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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청나라 채권 상환압박에 나선 미국

2020. 9. 5.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의 하나로 1910년대에 청나라에서 철도건설을 위해 발행한 채권을 중국이 상환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청나라 철도

 

트럼프가 코로나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손실을 중국에 부과하자는 말들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한테 청나라 빚을 갚으라는게 말이돼? 라는 반응이 우선이고, 미국에서도 진지하게 이런 뉴스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남의 싸움을 구경하는 입장에서 조금 진지하게 재밌는 시나리오를 그려본다면, 

 

먼저 중국이 청나라 채권을 인정하고 돈을 주겠어? 안주면 어쩔건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에겐 중국이 보유한 1.1조 달러 이상의 미 국채와 상계해버리는 방안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트럼프란걸 생각하면서 상상해야 합니다.)

 

순식간에 중국이 들고있는 미 국채는 휴지조각이 되고 덕분에 FED의 B/S도 건전해집니다.

 

국가별 미국채 보유현황

 

트럼프가 늘 얘기처럼 중국에게 코로나 사태의 책임을 물리고, 코로나 배상금 만큼 미 국채와 상계하는 것보다는 청나라 채권과 상계하는 편이 미 국채의 신용도 면에서 훨씬 좋은 선택입니다.

 

바이러스 피해를 국채와 상계해 버리면 다음부터 어느 나라가 미 국채를 사려고 하겠습니까? 적어도 채권은 채권과 상계하는게 타당합니다.

 

더욱이 손실규모와 책임소재도 불확실한 코로나보다는 청나라 국채가 재무적으로 계산 가능하고 무기명채권 형태로 실물도 남아있으니 여러모로 그럴듯 하다고 봅니다.

 

심지어 현재 그 규모도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를 넘어선다고 하고, 채권을 들고 있는 미국 유권자의 표심도 얻을 수 있습니다. 꺼져가는 트럼프 재선의 희망을 청나라가 살려주는 겁니다.

 

재밌는 것은 영국이 홍콩을 반환한 것도 따지고 보면 청나라 리홍장과의 계약을 지킨 것이고.. 청나라 땅은 다 자기꺼라고 중국도 우기고 있습니다. 공화당 법안이 마냥 터무니없는 것은 아닌거지요. 과거 신해혁명과 청나라 멸망이 이 철도건설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 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흥미진진해집니다.

 

 

美 공화당, 청나라 채권빚 中 상환 법안 마련

이베이에서 거래되는 청나라 발행 채권.사진=이베이 홈페이지 캡처 미국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이 청나라 말기에 발행된 채권을 중국이 상환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13일(현지시간) 폭

news.v.daum.net

 

실현될 가능성과 무관하게 현재 청나라 채권 가격은 100$에서 400$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존의 골동품 수집항목에 들어가 있지만 (Collectibles & Fine Art›Historical & Political) 어쩌면 조만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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