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누가 가장 수혜를 볼까?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애플카 생산기지?

 

애플과 현대차 그룹의 협력이 상당히 구체화되고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애플카의 생산기지로 유력하다는 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애플카 생산기지,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유력'

 

애플카 생산設에…기아차, 9년 만에 8만원 넘었다

 

왜 현대차가 아니라 기아차일까?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과 다른 밸류를 인정 받는 것은 기존 시장의 대체제가 아니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웨이모(Waymo)가 테슬라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에는 이미 테슬라가 가지고 있는 실제 고객들의 DATA가 그 이유로 꼽힙니다. 애플의 경쟁상대 역시 도요타가 아니라 테슬라입니다. 

 

 

애플의 OEM 자동차라면 자동차 운행관련 모든 DATA를 애플이 소유하고 관련 정책들 역시 애플이 모두 결정할 것입니다. 글로벌 1위를 꿈꾸는 현대차로서는 애플의 물량이 아무리 탐이 나더라도 단순 OEM 기지로 전락할지 모르는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뭔가 애매한 기아차라면 조금 고민해볼 여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의 훼손우려와 그룹 차원의 주행 DATA 주도권 상실 우려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CAPEX 대비 투자효과만 있다면 한 번 해볼 만한 일이 되는 겁니다. 

 

 

기아차는 조지아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어 자국내 생산을 선호하는 현재의 미국 분위기에 부합할 수 있고 중국과의 협력 사업이 부담스러운 애플 입장에서 매우 좋은 파트너임에 분명합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나면 일본과 한국 외에 완성차를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나라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팍스콘이 전기차 생산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좀 더 장기적인 과제로 봐야합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단순하다 하더라도 생산공정에 있어 휴대폰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더 많은 부품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아차가 실제로 애플과 협력을 가져간다면 적어도 아이폰 생산의 갑을 관계와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현재 기아차 미국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5만대, 19년 기준으로 연간 27만대를 생산했습니다. 애플카를 실제로 기아차가 생산하게 되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기아차 생산 CAPA

 

기아차가 정말 애플과 협력하여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기아차 시가총액은 얼마나 되야할까요? 현재 30조원 가까운 시총에서 팍스콘 시총 정도를 더해 2배 이상으로 커져야 하는 걸까.. 지금부터가 고민입니다.

 

애플카가 나온다면 OEM 업체의 마진은 얼마나 될까? 관세이슈와 테슬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전 세계 애플카 물량을 모두 기아차가 커버할 수 있을까? CAPEX는 누가 얼마나 어떻게 조달할까? 

 

물론 아직 이런 고민을 하기에는 시장이 뉴스에 반응해야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보이긴 합니다. 기아차가 애플의 자동차를 만든다는데 상한가 몇 번은 가야 할 거 아닌가? 라는 반응이 지금 당장은 먼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시장은 들떠있는 나보다 좀 더 일찍 냉정을 되찾는다는 걸 조심해야합니다. 이제 공시가 나오고 나면 구체적인 숫자를 확인하고 밸류를 계산하는 시간이 오게됩니다. 

 

 

다른 수혜주는 없을까? 애플카 관련주? 수혜주?

 

오늘 내일 기아차를 신규로 사지 못한 투자자라면 이제 기아차외 다른 수혜주에 눈을 돌릴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지분구조도 보고..

 

현대자동차 소유지분도

 

그리고 조지아에 따라간 부품업체들은 어디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아래 현황은 2011년 기사의 부분이라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각 업체별로 최근 공시와 실적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16/2011071600263.html

 

이런 노력이 복잡하고 불확실하다고 생각된다면 가장 확실한 대안은 현대모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아차의 영업마진과 별개로 부품조달을 통해 현대차 그룹은 그룹 차원의 추가 마진을 남겨야 하고 현대모비스 없이는 기아차 역시 부품조달과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다행히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기아차, 현대차와 비교해 보니 지난 1년간 현대모비스 주가가 아직 가장 덜 올랐습니다.

 

주황색이 현대차, 파란색은 기아차, 검은색은 모비스입니다.

 

특히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배터리모듈 및 팩을 생산하고 있고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배터리매니지먼트 시스템과 파워트레인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차량용 반도체사업도 현대모비스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애플카 생산기지가 미국의 조지아 공장으로 결정되더라도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뉴스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생산 생태계와 배터리, 반도체 등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는 한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좀 더 긴호흡으로 수혜주를 찾아보더라도 분명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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