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HIC 유증발표 (유상증자는 악재일까 호재일까?)

RFHIC에서 오늘 장 마감후에 유상증자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RFHIC는 GAN 트랜지스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5G RF 부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과거에는 화웨이향 매출이 대부분이었는데 미중 분쟁 이후 공급길이 막히면서 현재는 삼성향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형태로 총 2,800,000주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구주 1주당 0.11819161주로 신주물량이 아주 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모집가액은 현재기준 31,550원으로 예상되며 이 기준으로 883억원을 신규 조달하게됩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6월3일입니다. 대주주도 당연히 유증에 참여할 것이고 실권주 일반모집 없이 구주주 청약으로 자금조달은 무리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주배정 형태의 유상증자는 기업의 영업현금흐름과 재무능력(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어려울 때 때 주주들에게 손을 내미는 행동이라 할 수 있기에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재무상태가 좋지않은 기업이 운영자금의 부족 등으로 다른 자금조달의 방법이 없어 유증을 선택한 경우라면 더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유상증자는 악재다, 혹은 제3자 배정은 좋지만 주주배정은 나쁘다라는 획일적인 대응보다는 유상증자의 배경과 자금조달의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대주주입장에서 이러한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RFHIC가 금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883억원은 시설자금 325억원, 운영자금 159억원, 타법인증권취득 400억원으로 사용될될 예정입니다. 아래 세부 자금사용 내역을 보면 회사가 가진 향후 계획이 무엇인지가 자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당사는 그동안 8개의 해외 반도체 위탁생산(이하, Foundry) 사업자들과 진행했던 기술력을 활용하여, RF 및 전력반도체 공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여 Foundry 사업 목적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질화갈륨(이하, GaN) 및 다이아몬드(이하, Diamond) 제조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여 국내 생산 시설 구축을 통한 기술 선점 및 GaN 소자(이하, GaN Device) 물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설립한 합작회사를 활용하여 해외Foundry업체 M&A에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증권신고서 중)

 

요약하면 합작회사를 통한 파운드리사업 진출, GAN관련업체 지분투자 정도가 됩니다. 합작회사가 어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합작을 통해 captive를 확보하고 진행하지 않을까하는 합리적 기대가 가능합니다. (어디까지나 기대입니다.)

 

이번 발표된 계획과 RFHIC와 자회사들의 기존 사업영역을 함께 생각해보면 장기적으로 CREE가 가진 사업모델의 그림을 그리는 듯 합니다. 현재 RFHIC는 CREE 팹을 쓰고 있습니다. 

 

주주입장에서 내가 투자한 기업이 느닷없이 돈이 필요하다고 더 투자해달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리야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매몰차게 주식을 팔아버리기 보다는 '어디에 쓸건지, 왜 필요한건지' 한 번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혹시 그 회사에 내가 모르는 장대한 꿈과 그럴듯한 계획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증권신고서를 자세히 읽어보아야 합니다. 

 

 

※ RFHIC 주주현황

 

 

※ RFHIC 계열회사 현황

 

※ 참고기사 : 삼성벤처투자에서도 지분투자한 GAN웨이퍼 생산기업 아이브이웍스 

 

삼성 투자받은 아이브웍스, 6인치 Gan-on-SiC 에피웨이퍼 개발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아이브이웍스, 인텔리이피아이와 파트너십..질화갈륨 에피웨이퍼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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