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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의 나스닥 상장과 주가

2019. 8. 17.

중국인의 커피 루이싱

Luckin Coffee(루이싱커피)는 현재 중국에서 스타벅스에 이은 2위 커피업체로 불과 2017년 12월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현재 40개 중국 도시에 3,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4,500개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어, 현재 중국에서 3,700개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를 매장 수에서 올해 중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고성장을 발판으로 올해 5월 Luckin Coffee는 미국 나스닥 주식시장에 주당 17달러로 상장, 아시아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인 5억 6,100만$의 자금을 IPO로 조달했습니다.  

현재 시총은 47억$로 약 5조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참고로 롯데쇼핑이 현재 3조 5천억 원 정도의 시총입니다.) 시총 규모로는 스타벅스의 4%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에서 만큼은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루이싱의 기본적인 전략은 소규모 Pick-up 매장을 통한 임대료절약, 저렴한 가격과 할인쿠폰, 30분 내 배달 서비스, 100% 모바일 결제와 같은 것들입니다. 

루이싱 스스로는 이러한 것들을 IT에 기반한 효율화와 혁신이라고 하지만 핵심은 풍부한 자금력(IPO 이전 이미 싱가포르투자청과 CICC, BlackRock 등으로부터 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기댄 공격적 마케팅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루이싱은 기업 설립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성공과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진 이후 이런 식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 시장 선점 전략이 성장하는 산업의 성공 공식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국내 쿠팡과 비슷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분기실적 발표에도 IPO 당시의 주가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나스닥 상장이후 처음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매출성장과 손실확대로 주가는 -15%가량 하락 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9억9,100만 위안(1억 3,240만$)으로 시장예상치 9억9,300만 위안보다 낮았고 주당 순이익은 -3.28위안(0.48$)으로 추정치 -3.07위안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신규매장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 이익전환은 내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의 어두운 미래? 

루이싱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들은 중국의 커피시장 성장률과 루이싱의 공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에 주목합니다. 초기 CAPEX가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마케팅비용을 축소하면 영업레버리지를 통해 이익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루이싱의 브랜드로 인도와 중동시장에 우선 진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타벅스와 경쟁하려는 회사의 계획도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이 덜 한 지역을 우선 선정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루이싱커피의 미래를 확신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루이싱커피가 2년 만에 중국 커피 시장의 1~2위 자리를 다툴 만큼 성장한 가능성은 또 다른 플레이어에게도 마찬가지 가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점점 시장의 성장 속도도 둔화되고 경쟁자들도 많아지면 후발주자에겐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긴 합니다.) 

자금을 쏟아붓는 시기가 지나고 나서, 과연 루이싱이라는 브랜드가 어느 정도의 차별화된 위치에 있을지가 관건일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카페베네라는 커피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루이싱커피가 현명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스타벅스가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성공을 지속한 이유는 완전경쟁 상품인 커피를 팔아서가 아니라 독과점 상품인 Starbucks experience를 팔았기 때문입니다. 루이싱커피 역시 중국과 글로벌에서 단순히 싼 커피를 파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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