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직 WHO 기준 팬더믹(pandemic) 상황은 아니라고 하지만 주식시장 기준으로는 팬더믹을 이미 반영한 듯 합니다.
오늘 기준 KOSPI는 1,960pt. 오전장에서는 기술주와 내수주 등 업종 구분없이 투매가 나오면서 4%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확진자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오늘 시장의 이러한 반응은 이미 코로나19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한 문제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200원에 가까워지는 환율 역시 이러한 글로벅 팬더믹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언론에서도 이제 중국과 한국의 확진자 수 보다는 자국과 유럽 상황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우디발 오일가격 폭락까지 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어디까지 빠질지는 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얼마나 확대되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느냐와 직접적으로 맞물리다 보니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영향이 큰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판단하는 정도가 합리적인 전망과 대응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국면에서 여행업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중에 하나입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같은 여행업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무엇보다 아시아 노선에 집중된 저가항공사들 역시 같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업체는 단연 쿠르즈선 주식들(Cruise ship stocks) 입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크루즈선의 바이러스 취약성을 확인한 바 있고, 기존 크루즈선 시장에 대한 기대가 중국부자들의 호화여행 수요 증가가 큰 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어느 누구든 이 시국에 굳이 크루즈선을 타야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요가 제로에 수렴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한게 아닌 산업입니다. 이미 주요 선사들 역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거래되는 크루즈선 주식은 Royal Caribbean Cruises Ltd.Royal Caribbean Cruises Ltd., Carnival Corp., Norwegian Line Holdings Ltd. 정도인 것 같습니다.
세 업체 모두 지년 5년간 2019년까지 꾸준한 매출성장을 보여왔습니다. 주가도 NCLH외에는 실적과 비례해서 제법 많이 올랐습니다만 세 개 업체 모두 2020년 1월 이후 현재 주가는 절반이하로 급락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주가가 하락할까요?
과거 PE가 20배 가까이 거래되었던걸 생각하면 현재 PER기준 6~7배 정도의 수준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일 수도 있는 가격입니다. 물론 올해 실적이 나오고 나서 2020년 PER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낮은 PER이 그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종식될거라는 믿음으로 크루즈선 주식을 투자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적어도 1년뒤에는 크루즈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때까지 투자한 회사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치료제가 개발되고 신종플루 수준으로 빠르게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면 지금 주가는 역발상 투자자에게는 분명 좋은 투자기회임이 분명합니다.
호화유람선을 타고 여행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화유람선에서 선탠을 하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인스타에 올리는 것은 분명 인간의 본능입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사라질 때 쯤이면 크루즈선에 대한 수요도 회복될 것입니다. 다만, 그 수요회복이 항공업종 대비 빠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용감한 투자자가 굳이 세 개의 기업중 하나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 상대적으로 오래 살아남을 회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 Ltd.가 이 중 부채규모가 가장 크고 시가총액은 가장 작은 기업입니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노동력 감소에 의한 기존 농노제 기반의 봉건질서의 붕괴와 함께, 기존 교회의 비이성을 폭로 향후 프로테스탄트교의 출현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흑사병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번 코로나 역시 우리 사회와 경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시장의 충격이 일단락되면 업종별 기업별 주가에도 많은 차별화가 진행될 것입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일부 종교의 '비 이성적 상태'가 사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과거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속도 등 의학적 기술수준과 현재 대한민국의 비교적 체계적인 대응과정을 보면 현대 문명에서 코로나19가 흑사병과 같은 기존질서를 파괴하는 인류사회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은 좀더 글로벌로 확장되는 단계이고 시장의 공포도 좀더 극대화될 가능성이 큰 국면이라는 느낌입니다. 저라면 굳이 남들보다 먼저 용감한 투자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장이 지금보다 좀더 Worst scenario를 가정해서 하락한다면 그 땐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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