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 부채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는 기사입니다. 기사와 함께 미국의 소비자 부채가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건지 보겠습니다.
소비자 부채는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가계부채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즉 가계 전체의 부채가 아닌 가계에서 투자가 아닌 소비를 위해 사용하는 부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부동산 모기지의 경우 자신이 살기 위해 구입한 부동산의 모기지는 consumer debt에 포함되지만 렌트를 목적으로 구입한 부동산의 모기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가계에서 발생한 부채라는 개념과는 좀 틀린 개념이죠.
모기지 외에 학자금 대출이 Consumer debt의 대표적인 항목입니다.
경제가 호황일 때 부채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우나, 뭐가 되었던 2008년보다 높다(혹은 좋지 않다)는 표현은 늘 부담스럽습니다. 늘어나는 부채가 경제에 좋을 리는 없지요.
아래 표를 보니 실제로 2008년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모기지는 2008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고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일자리도 생기고 월급도 오르니 차를 사야죠. 게다가 기름값도 쌉니다.)
특히, 미국의 학자금 대출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약 1.4조 달러 (우리 돈으로 1,800조 원 정도)가 미국의 학자금 대출입니다. 미국 사회 빈부격차 확대의 주 요인으로 주목되기도 합니다.
잠깐 다른 길로 가서.. 최근에 미국 대학 학자금이 화제가 된 사건이 있죠. 바로 사모펀드의 CEO로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조던 다음으로 부유한 흑인이라고 알려진 Robert F. Smith가 애틀란타의 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 전부의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얘기한 일입니다.
총 기부금액이 4천만 달러 상당이라고 하는데, 많은 미국의 대학생들이 대부분 수천만 원 상당의 학자금 대출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졸업식 축사가 이뤄진 Morehouse College 대학은 역사적으로 흑인 남자들이 다니는 대학입니다. 흑인 문제와 학자금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 셈이죠. 아마도 앞으로 미국에서 졸업식 축사 연사로 가장 인기 많은 사람이 될 듯합니다.
다시.. 소비자 부채가 2008년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2008년보다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도 많이 증가했겠지요. 소비자가 실제 느끼는 금융부담은 소득 대비 부채(이자)일 겁니다.
다행히 아직 연체와 모기지 부도율은 안정적인 수준에 있습니다. 아직은 절대적으로 높지 않은 금리 수준과 무엇보다 미국의 고용시장 호황이 이를 뒷받침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사에서는 이렇게 한 마디로 요약했습니다.
“We are starting to see some chinks in the armor,” (갑옷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시장과 투자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의 나스닥 상장과 주가 (0) | 2019.08.17 |
---|---|
미국의 총기사고 사망자와 주별 총기 보유 현황 (0) | 2019.08.11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0) | 2019.07.03 |
마이크론 실적발표와 반도체 시장전망 (디램, 낸드 시장점유율) (0) | 2019.06.26 |
비욘드미트와 멤피스미트, 푸드테크를 통한 Food Revolution (0) | 2019.06.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