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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비욘드미트와 멤피스미트, 푸드테크를 통한 Food Revolution

2019. 6. 13.

비욘드미트(Beyond Meats)

5월에 상장한 비욘드미트(Beyond Meats)가 상장한지 한달이 좀 지나 130$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공모가는 무려 25$이었습니다. 미국에서 5월달 동안 비욘드미트보다 성과가 좋았던건 LA다저스 류현진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푸드테크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큽니다.

주가 만큼이나 제품에 대한 미국에서의 소비자의 평가와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햄버거 수준에서는 실제 고기와의 차이를 전혀 못느낀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아직 제대로 이익을 내고 있진 못하지만 2018년 매출성장은 170% 수준입니다.  

국내에도 동원F&B에서 독점으로 들여와 판매중입니다. 블로그에 시식평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비욘드미트의 기본은 우리가 알고있는 콩고기에서 출발합니다. 콩 등의 식물성재료에서 단백질을 추출해내고 시즈닝을 첨가해서 고기맛과 식감을 살리는 거죠. 그래서 이런 회사들에는 과학자들 보단 세프들이 연구원으로 많이 참여합니다. 

(이게 더 건강한가.. 한 개인에게 영양학적으로.. 하는 문제는 다소 별개입니다.)

소금은 많고 가격은 비싸다.

아무래도 아직은 비건을 중심으로 한 채식인들과 잠재적 채식주의자 혹은 국민소득 3만불이상 국가의 트랜디한 젊은 층이 이 시장의 기본적인 소비층이 될 것같습니다. 근본적으로 고기를 섭취하는 전체 지구인에 비하면 제한적인 소비층을 대상으로한 진입장벽이 높지 않는 산업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2억명 가까운 채식인구에 비해 이제야 제대로된 대체육이 상품으로 브랜드화되어 나오는 시점이라 경쟁을 이야기하기에는 매우 이른 시점입니다. 지금은 누가 먼저 투자를 유치해서 브랜드화하고 시장을 선점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녹두콩으로 열심히 계란과 마요네즈를 만들고 있는 저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멤피스미트(Memphis Meats)

이러한 콩고기류의 푸드테크와 또 다른 하나의 기술적 흐름에 있는 것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육입니다. 빌게이츠가 투자한 걸로도 유명한 멤피스미트가 대표적 기업입니다.

멤피스미트에서 만드는 Cell based meats는 기술적으로는 완전한 고기(meats)이기에 채식인구를 주 타깃으로한 fake meat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멤피스미트의 타깃은 고기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지구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입 장벽도 더 높을 것이고요. (멤피스미트는 비상장 회사입니다) 현재는 2021년 소비자에게 적정가격에 판매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완전히 고기와 동일하기에 기존 실제 고기와의 가격경쟁력을 어느 수준까지 확보하는가가 중요할 것입니다. 

Memphis OUR MILESTONES

소가 풀을 뜯어 단백질과 지방을 만드는 과정과 비교할 때, 대량생산 체계가 갖춰진다면 연구실에서 세포증식을 통해 단백질과 지방을 만들어내는 것이 에너지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돼지콜레라, 광우병, 조류독감 등에 따른 비용 문제도 피해갈 수 있고요. 결국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줄기세포에 관한한 어느나라 보다도 전 국민적 이해도가 높은 대한민국인데 아쉽게도 현재 관련한 기업들은 대부분 실리콘밸리에 있거나 유럽에 있는 듯 합니다. 참고로 CJ제일제당이 비욘드미트류의 대체육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국내도 100만명 이상의 채식인구를 감안하면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시장인 것 같습니다.

비욘드미트이던 멤피스미트이던 이러한 푸드테크로 인해 인간의 식생활이 변화한다면 동물들 입장에선 어느 쪽이던 나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인간의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육되고 도축되는 동물들의 고통과 그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 발생하는 지구 한편의 기아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Food Revolution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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