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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이슈 및 관심 종목/Semi-conduct

에스에프에이 올바른 자사주 처분

2020. 10. 17.

에스에프에이의 자사주 처분 

 

9월 25일 에스에프에이의 자사주 처분 공시가 있었습니다. 보통 자사주 소각은 호재, 자사주 처분은 악재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공시 이후 주가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현재 주가는 37,600원 추정 PER 기준 9.4배, 배당수익률은 2.81% 정도로 계산되는 주가입니다.

 

 

자사주 소각과 처분의 차이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없애는 행동입니다. 소각을 하게 되면 그만큼 주식수가 줄어들게 되어 주당 순이익이 증가하게 되고 내가 가진 주식이 가지는 회사의 지분율이 증가하니 좋다고 받아들입니다. 

 

자사주 처분은 말 그대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의 반대되는 행동입니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회사 내부의 비유통물량이 되어버려 사실상 유통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는데 그걸 다시 처분해서 팔아버리니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자사주처분 공시내용

 

자사주 처분의 공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주식 2,753,092주를 36,650원 가량에 팔겠다. 그러면 예상되는 금액은 1,009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처분목적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한 것이다.

 

이 내용만 보면 시장이 어려우니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팔아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이고 결국 앞서 본 대로 유통물량 증가에 따라 주가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거기다 투자자가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이라는 말까지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중요한 처분 대상자와 기타사항

 

다행히 처분 대상자가 에스에프에이 지분 33.28%(특수관계인 포함 36.18%)를 보유한 디와이홀딩스입니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디와이홀딩스는 대주주인 원진 에스에프에이 부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입니다.  

 

 

그리고 처분 대상자가 최대주주이며 장기 보유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공시 중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을 보면 처분목적, 즉 자금이 필요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외 PJT증가 추세에 따른 자금 선투입 증가 대비', 'R&D 투자재원 확보 필요' 

 

11.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
- 처분목적(유동성 확보)에 대한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음.
   1) 코로나19 확산 및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확대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
   2) 해외 PJT증가 추세에 따른 자금 선투입 증가 대비
   3)  R&D투자 재원 확보 필요
-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36,650원) 기준임.
- 처분예정 금액은 처분예정주식수에 처분 대상 주식가격을 곱하여 산출한 금액임.      
※ 취득단가(35,382원)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자기주식을 처분할 것을 결의한 바, 실제 처분 수량 및 금액은 변동 될 수 있음.
- '1일 매도 주문수량 한도'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됨에 따라 해당사항이 없음.

 

그리고 오늘 자사주 체결이 최종 완료되었습니다. 9.28일 1,900,036만주, 10.16일 853,056만주 양일에 거쳐 처분 예정 주식 2,753,092주를 대주주인 디와이홀딩스에 매각 완료했습니다. 당일 종가 38,150원, 37,600원과 취득단가 35,382원을 고려하면 에스에프에이 입장에서는 제법 많은 자기주식처분이익도 생기니 나쁜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에스에프에이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400억 원 등 순현금상태의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매각의 배경과 위 공시 설명이 좀 더 이해가 그리고 신뢰가 됩니다. 

 

10월 12일 기업설명회 공시가 하나 더 올라왔습니다. 일반적인 IR활동일 수도 있지만 자사주 처분과 유입된 현금의 투자목적에 대한 시장의 궁금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회사는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지 않고 대주주를 통해 마련했고 대주주는 본인들이 판단하기에 싼 가격에 회사의 지분을 7.7%가량 더 취득했습니다. 앞으로 배당성향이 더 늘어날 유인이 되기도 하겠네요. 

 

회사의 공시에서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공유하는 내용으로 투자 및 매매에 대한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과 수익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또한, 공시자료 등 신뢰할 만한 내용을 근거로 하였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과 착오가 있을 수 있으니 투자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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