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200선물인버스2X
최근 거래량 상위에는 거의 매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레버리지' 두 종목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4월 이후 시장이 급반등 하면서 시장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 그중에서도 이른바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고 하는 ETF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가 최근에 무척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11일 오늘자 기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 20,974억원이 되었습니다. 지난 4월 기사기준으로는 1조,6844억원이었네요. 곱하기가 아닌 KODEX 인버스 순자산총액은 현재 1조원 정도입니다.
(국내 ETF는 KODEX를 운용 중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0% 가까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수료도 타 운용사의 ETF보다 좀 더 높은 편입니다. KODEX 인버스와 인버스2X의 경우 연 0.64%의 보수를 지급해야 합니다. ETF의 운용보수는 기준가에 반영되어 거래되고 투자자의 기대수익 대비 절대적으로 크지 않다 보니 대부분 둔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ETF 거래 시 거래량도 많고 이름을 많이 들어본 KODEX나 TIGER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처럼 곱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인 투기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뭐든 과감하게 열심히 하는 국민성도 반영이 되어있을 터입니다. 다행히 이를 잘 아는 금융당국에서는 우리나라 레버리지 상품의 레버리지 비율을 2배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일일 변동폭의 4배 레버리지를 추구하는 quadruple leverage ETF도 운용되고 있습니다만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레버리지 펀드는 장기투자에 불리하다.
개인들이 쉽게 시장을 숏, 매도할 수 있는 방법은 코스피 200 선물 매도와 인버스 ETF 정도입니다. 시장 하락을 확신한다면 또는 단기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는 모두 시장 하락을 상당 수준의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그 가정이 타당할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의 방향을 자주 정확히 맞추는 투자자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오를 것 같아 주식을 사듯이 떨어질 것 같아 인버스를 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또 확신이 강하다면 곱버스를 사고 싶은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장기투자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정 기간 동안의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하루 상승/하락률의 2배를 추종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보면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투자기간 전체의 시장 상승과 하락을 따라가지 못하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합니다. 오늘 -10%가 빠졌다면 내일 같은 가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1% 이상의 상승이 필요합니다.
음의 복리효과, 곱버스의 함정 "+7.4% vs -56.4%"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표처럼 기초자산 즉 시장이 19일 동안 매일 12%와 -10%의 수익률로 변동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기초자산은 최종적으로 7.4%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각각 -7%와 -56%의 수익률에 머물게 됩니다. 이 경우 인버스 2배에 투자한 투자가는 영원히 원금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와 운용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선물의 롤오버 비용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몰론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줄기차게 빠지거나 오르기만 한다면 이러한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률 왜곡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마 3월 말에 레버리지에 투자했다면 시장이 큰 변동성 없이 상승했기에 다행히 수익의 대부분을 2배 가까이 얻었을 것입니다.
KOSPI의 지난 저점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간에 팔고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칫 본의 아니게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시장이 빠지더라도 기대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BEP가 되는 지수는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들이 이익을 추구하고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내고 통화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시장은 아주 큰 그림에서 기본적으로 상승합니다. KOSPI의 전 고점은 언젠가 다시 볼 확률이 매우 높지만 전 저점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하락한다는 미래를 보고 오신 분이라면 저금리를 활용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아 본인 스스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단순 KODEX200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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