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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초

통화량과 주식 (M2증가에도 KOSPI는 왜 제자리)

2020. 9. 9.

M1, M2의 의미와 통화량 증가 


중앙은행이 존재하고 대출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한 통화는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더불어 통화량 증가는 물가상승, 즉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에는 통화의 유통속도도 고려되어야 하겠지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대학 때 이렇게 배웠습니다.

 

 

통화량은 보통 M1과 M2로 파악합니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등 당장이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통화입니다. 물건을 구입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2는 M1에 MMF나 정기예적금, CD, RP 등을 포함한 통화입니다. 아깝지만 급한일이 생기면 쓸 수 있는 돈입니다. 통화량의 증가는 주로 M2를 이용하여 말합니다. 그리고 시중 유동성을 M1/M2 비율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통화공급 체계

 

M1, M2 어떤 통화량을 어떤 기준으로 볼지, 가계 통화만을 볼지, 화폐의 유통 속도는 어떻게 되는지 등 어려운 고민은 포기하더라도 통화량 증가가 시중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임은 쉽게 인정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단기적인 단기적인 통화지표들을 가지고 투자에 적용할 방법은 없습니다. 장기적 인과관계만 보면 되는 것이지요.

 

통화량은 얼마나 증가했을까요? 한국은행의 M1, M2 추이입니다. M1은 2010년 387조 원에서 2020년 6월 1,090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M2는 2010년 1,589조 원에서 2020년 6월 3,083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내 예금통장의 잔액은 그대로지만 M1 기준 10년 동안 3배 가까운 통화량 증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M2보다 M1의 증가속도가 가파릅니다. 지난 6월 M1 증가는 20%를 넘었습니다. 시중 유동성 확대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이고 여기에는 코로나 지원자금의 영향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행 

 

통화량과 주식시장의 관계


그럼 주식시장과 M2의 관계를 볼까요? M2가 증가하는 속도만큼이나 KOSPI의 시가총액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들의 가치까지 포함된 것이니 투자자의 수익률과는 다소 다른 개념이겠죠.

시장 자체의 볼륨이 통화량의 증가와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확인 가능합니다. 적어도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네요.

 

한국은행

 

그럼 KOSPI 주가지수와 M2의 추이를 비교해봅니다. 10년간 제자리인 KOSPI는 M2 증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화량이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기업들의 가치는 그대로이죠.

 

이유는 기업 자산의 가치가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즉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10년 전에도 100억 원을 벌었는데 지금도 100억 원을 벌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ROE는 하락 추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의 PBR 수준 역시 줄곧 하락 중입니다. KOSPI PBR 1배 저점이라는 암묵적 동의도 깨어진 지 오래입니다. 그러면 통화량으로 주식을 설명하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일까요?

 

한국은행

 

하지만 미국 시장은 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당연하지만 S&P도 올랐고 M2도 올랐습니다. 거기에다 증가의 기울기 역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엄청난 통화량 증가와 S&P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2 & S&P500

 

우리나라는 계속 통화량과 무관한 주식시장을 유지할까요? 사실 통화량은 모든 국가에서 장기적으로 증가하지만 미국처럼 주식시장도 장기 우상향 하는 국가가 아주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일본이나 중남미 국가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통화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고 기업들이 가진 자산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더 이상 라면을 먹지 않는다면 라면 만드는 유형자산의 가치는 과자 만드는 기계로 전환하지 않는 한 제로가 되겠죠.)

 

그리고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고 내가 투자한 기업의 경쟁력이 지금 수준만 유지한다면 기업 수익의 총량은 통화량이 증가하는 방향과 같이 움직일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는 즉 주가는 그게 자산의 가치에 의해서든 수익 가치에 의해서든 장기적으로 통화량의 증가 방향과 같이 갈 것입니다.  

 

그리고 통화량의 증가에 더해 저금리라는 상황까지 더해졌습니다. 늘어난 통화를 투자자산에 넣어야 할 유인이 더 커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수익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면 수익성의 증가 속도 이상의 주가 상승이 가능한 투자환경이 된 것입니다. 

 

망하지 않을 기업을 찾아 주식에 투자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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