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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BP의 글로벌 석유수요 전망 (BP vs 엑슨모빌)

2020. 11. 14.

영국의 BP는 올해 9월 내놓은 새로운 에너지 전망에서 세계는 이미 오일피크를 지났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지난 50년간 두 배로 증가해 2019년에 하루 1억 배럴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까지만 해도 BP에서는 이런 증가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어, 2030년 중반까지는 석유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BP의 전망에서, 석유 수요는 2019년 이미 정점을 찍었고 올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향후 10년 즉 2030년까지 최소 10% 감소하고, NetZero 시나리오 하에서는 2040년까지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BP report

 

이러한 BP의 석유수요 감소 전망의 근거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에 있습니다. 인구증가와 소득 수준의 증가에 따른 에너지 수요의 전반적인 증가라는 기존 가정에서 벗어나, 올해 전망에선 경제성장 전망의 감소와 재택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보다 향후 에너지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에 따른 올해 에너지 수요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BP report

 

BP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성장과 화석연료의 감소를 전망해왔고 그 변화의 속도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치에 반영해왔습니다. 올해 역시 석유, 석탄, 가스, 원자력 에너지 등의  전망을 또다시 하향 조정하고 신재생 에너지의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BP report


BP의 이러한 전망은 향후 BP의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BP의 CEO는 2030년까지 BP의 석유, 가스 생산을 40%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여 석유화학기업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여전히 석유수요는 견고하고 기존 석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엑슨모빌의 전략과는 정반대 되는 사업방향입니다.  

 

 

현재까지 엑슨모빌과 BP의 주가는 기본적으로 Oil 가격에 따라 움직이고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엑슨모빌이 이제 다우존스지수에서도 제외됐습니다. BP 역시 실적과 주가 하락은 마찬가지입니다.

향후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의
장기적인 주가 방향은 많이 다를 듯합니다. 어쩌면 BP의 Net Zero 시나리오 하에서는 엑슨모빌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바이든의 당선은 BP의 전망을 좀 더 현실성 있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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