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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케이뱅크 계좌개설 열풍 속 심심한 투자아이디어

2021. 5. 6.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유난히 존재감이 없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 은행입니다. 2015년 KT컨소시엄의 케이뱅크와 카카오컨소시엄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2017년 4월 케이뱅크가, 같은 해 7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이용해 카카오뱅크가 2년 만에 1천만 고객을 돌파하고 금융혁신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는 동안 케이뱅크의 실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두 은행의 이러한 상반된 결과에는 대주주의 지원과 플랫폼의 차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겠지만 두 회사의 모바일앱과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그게 전부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케이뱅크의 현재 UI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굳이 외면하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홈페이지

 

 

그런 케이뱅크가 최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2020년 말 219만에 불과하던 가입자수가 올해 4월 400만명을 넘었습니다. 아직 1,400만명이 넘는 카카오뱅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2017년 이후 가입자 수 추이를 보면 올해 케이뱅크의 고객 증가 속도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려면 케이뱅크에서 거래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 암호화폐 거래가 2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케이뱅크의 신규고객도 이처럼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빗썸, 코인원과 제휴를 맺은 NH농협은행도 적지 않는 고객 유입의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2021년 4월 카카오뱅크 상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카카오뱅크의 지분 31.78%를 보유한 한국금융그룹(한국금융지주&한국밸류자산운용)과, 32.63%를 보유한 카카오도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상장 후 시가총액 (적게는 20조원에서 많게는 40조원)을 기준으로 보면 증자비율을 감안하더라도 시총 6조원 수준의 한국금융지주에는 상당히 큰 모멘텀입니다. 

 

 

한국금융지주

 

 

그럼 케이뱅크의 주주는 누구 일가요? 케이뱅크도 2023년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IPO 이전이라도 카카오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카카오뱅크를 기준으로 밸류를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구현모 KT 대표 "케이뱅크, 2023년 상장할 것"(종합) - 연합인포맥스

\"딜라이브·CMB 등 유료방송 추가 인수 검토\"\"자회사 분사해 상장하는 것도 검토\"(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9월 그룹사로 편입한 케이뱅크의 구체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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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4.0%를 가진 비씨카드입니다. 과거 공정거래법 이슈로 KT가 증자에 나서지 못하자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대신 유증에 참여 현재의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 지분소유 한도까지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비씨카드 다음으로는 우리은행이 19.0%, NH투자증권이 10.0% 등이 있습니다.

 

 

케이뱅크 주주구성 현황

 

 

비씨카드 지분 69.54%를 소유하고 실질적인 케이뱅크의 주인 역할을 하고 있는 KT 외에도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생명 등도 케이뱅크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3.09%를 소유한 다날도 5,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의 사업규모를 비교 시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한국금융지주가 받는 수혜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금 같은 코인 열풍과 이에 따른 케이뱅크의 고객 증가 속도라면 케이뱅크가 올해 이후 NH투자증권 등의 주가에 기대하지 않았던 플러스알파가 덜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물론 케이뱅크 입장에선 장기적으론 코인투자를 위해 유입된 단순 입출식 계좌 고객들을 어떻게 유지하고 활용할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코인투자의 열풍 속에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하려는 신규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광풍을 활용한 보다 안전한 투자 아이디어는 없을지 한 번 생각해보는 여유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다만 언급한 케이뱅크 관련주에 투자하는 이러한 투자아이디어는 단순한 만큼 심심하다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 본 내용은 시장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종목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신뢰할만한 정보를 근거로 하고 있으나,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투자권유나 추천의 의미가 아니므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본인의 현명한 판단과 분석을 통해 성공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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