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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비트코인과 주가의 상관관계 (Is Bitcoin correlated with SPX?)

2021. 5. 23.

시작이 중국의 류허 부총리였는지 머스크의 트윗이 보여준 버블의 징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유동성 파티의 주 메뉴였던 비트코인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4~5월 6만$을 상회하던 Bitcoin 가격을 떠올려보면 불과 한 달만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이유 없는 급등과 급락은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입니다. 

 

https://messari.io/

 

비트코인의 미래를 전망할만한 이해와 고민은 없지만 이번 가상화폐의 급락이 당장 내일부터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래는 가상화폐의 기축통화격인 Bitcoin과 S&P500의 추이를 2016년부터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시장 전체 유동성의 영향 때문인지 장기추세에서는 주식시장과 가상화폐간의 유사한 흐름이 관측됩니다. 2018년과 2019년의 시장 충격과 2020년 팬데믹 이후 급락과 반등 국면의 추이가 장기적으로 제법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https://messari.io/

 

다행히 이러한 장기 그래프의 모습이 두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는 주식과 가상화폐 두 자산이 장기적으로 보여주는 방향성이 지금까지는 비교적 같은 모습이었다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화폐가 가진 장점 중의 하나가 대체투자를 포함한 기존 전통 투자자산들과의 낮은 상관관계입니다. 수학적 분산을 중요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기타 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의도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비트코인은 S&P500, 미 국채, 금, 부동산, Oil 등 모든 자산들과 의미 없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논리가 없는 두 수의 배열 간에는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논리가 없는 쪽은 당연히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비트코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Source: Morningstar

 

다만 2020년에는 비트코인이 좀 다른 가격 흐름을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0은 비트코인이 S&P500을 비롯한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한 해였습니다. 알다시피 2020년은 자산의 내재가치 혹은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참여자의 심리와 유동성이 모든 자산 가격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해입니다.

 

뚜렷한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2020년의 일시적인 수치가 역사적인 비트코인과 전통자산간의 낮은 상관관계를 바꿀만한 일은 아니며 유동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할수록 이러한 상관관계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Source: Morningstar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번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폭락은 주식시장의 충격으로 전이될까요? 결국 그 얘기는 이번 코인 하락의 원인이 시장 전체 유동성의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코인에 대한 신뢰의 훼손 때문인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유가 전자에 있다고 한다면 장기 그래프에서 주요 유동성 국면마다 보여준 두 자산의 같은 방향성과 2020년 보여준 다소간의 상관관계가 적용될 수 있겠지만, 코인의 신뢰 문제 혹은 버블의 해소에 있다면 주식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논리적으로 또한 역사적으로 코인과 주식은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Dogecoin is known for being a memecoin and Elon Musk's favorite crypto.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주는 신뢰에 있다면, 기술적 신뢰가 사회적 신뢰로 확대될 때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도 확대될 것입니다. 사회적 신뢰가 FED나 중국 공산당 없이도 가능할지, 비트코인의 기술적 신뢰는 대중이 이해 가능한 범위에 있는지 또는 대체 불가한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의문이 많습니다. 

 

물론 의문과 불확실성은 더 높은 기대수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원희룡 지사의 100만원이 10만원쯤 되고 '이게 다 정부 때문이다'라는 맥락 없는 기사들이 좀 더 넘쳐날 때쯤 저의 포트폴리오의 분산을 위해 비트코인에도 한 번 투자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100만원 코인 투자'한 원희룡 '나흘만에 20만원 날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블록체인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암호화폐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가 20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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