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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투자전략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2021. 11. 20.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재차 급등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유럽의 전기 가격 상승과 직결되고 기업과 가계 모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회복의 지연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시장의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Daniel Wolfe, CNN

 

이번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독일의 노드스트림2에 대한 승인 보류 때문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노드스트림1과 함께 올해 완공 예정인 노드스트림2는 유럽 천연가스의 60%를 공급할 수 있는 캐파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드스트림2의 운영사가 독일이 아닌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이번 승인 보류의 직접적인 사유였지만 그 뒤에는 러시아-유럽 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안보를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노르트스트림2의 승인 보류를 가장 반긴 나라는 우크라이나입니다. 

 

Nord Stream 2

 

천연가스 파이프가 통과하는 또 하나의 나라인 벨라루스에서도 난민문제로 이웃 국가들과 분쟁을 벌이면서 EU의 추가 제재가 있다면 파이프라인을 차단할 거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벨라루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럽으로 난민들이 넘어가는 주요한 루트 중 하나입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에서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함께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친 러시아 국가인 밸라루스의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대통령은 얼마 전 반 정부 언론인을 체포하기 위해 비행기를 강제로 납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럽의 북한이라고도 불리는 국가입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최근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고 지난 8월 허리케인 Ida로 인해 폐쇄된 걸프 연안의 정유공장들이 예상보다 빨리 재 가동되면서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드는 상황이었지만 이 처럼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 등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인 여전한 상황입니다. 

 

올해 CPI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가솔린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입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전망이 확대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시장금리가 다소 안정되는 국면이었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장기적인 금리 상승 기조는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Bureau of Labor Statistics

 

미국 연준과 ECB는 그리고 중국의 인민은행장 까지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지만 인플레와 통화긴축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이들 국가가 아니라 신흥국이라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민주당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일시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고 공화당은 바이든의 과도한 현금지원 때문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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