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별 이슈 및 관심 종목/Consumer Products

모나미 실적분석과 주가전망 (불매운동의 수혜는 얼마나?)

2019. 7. 21.

문구회사 모나미

모나미는 전 국민이 다아는 볼펜 만드는 회사입니다. 누구나 써본 153 볼펜이 나온 지가 5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문구사업을 하는 상장사는 모나미와 양지사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들 알고 있는 모닝글로리는 비상장회사이고 바른손은 게임, 문화, 영화 관련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153볼펜이 여전히 주력 제품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모나미 볼펜 외에 뭔가 다른 일을 하지 않을까도 싶지만 사업의 대부분은 문구류입니다. 그 외 잉크, 토너 같은 컴퓨터 소모품과 기타 부문에 포함되는 보유 부동산 임대수입 등이 있습니다.

2018년 사업보고서, 부문별 실적

필기구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불매운동 이전에 모나미의 가장 큰 우려는 학생수 감소, 필기구 사용의 감소 트렌드 등으로 인한 시장 축소 우려였습니다. 한마디로 사양산업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회사 전체 매출은 계속 감소 추세입니다.

문구 부문의 시장 점유율입니다. 국내 4사의 매출만 나와있는데 이 것만 보면 시장규모는 적어도 2,500억 원 수준, 모나미는 이중 40% 초반의 점유율을 꾸준히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건 모닝글로리 등 각 회사 전체 매출액 기준이라 정확히 모나미의 주력부문인 필기구 시장의 규모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타 회사의 매출액에는 필기구외의 노트 등의 문구류도 포함될 테니까요.

2018년 사업보고서, 국내문구 시장점유율

그럼 국내 전체 문구 그중에서도 모나미의 사업영역인 필기구 시장규모는 얼마일까요? 몇몇 기사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건 국내 필기구 시장의 70%를 일본을 비롯한 외국산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핫트랙스에 가봐도 볼펜, 샤프 등 대부분에서 국내 브랜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국내 문구 4사의 매출액 2500억원 / 30% = 8300억 원으로 계산해서 문구시장을 8300억 원 규모로 보면 될까요? 아래 기사에는 필기구 시장만 무려 4조 원이라고 나와있기도 합니다. 4조 원 이건 대충 생각해봐도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머니앤밸류 기사

좀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에서 수출입 동향 자료를 확인합니다.

2017년 국내 수입된 필기구류는 원화 기준으로 약 1,500억 원입니다. 현재 모나미의 문구사업 매출이 1천억 원이니 모나미 매출의 1.5배 정도의 필기구류가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셈입니다. 

(수입물량으로 잡히지 않은 국내생산 OEM 등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일본 불매운동의 효과는?

그럼 이번 불매운동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한 해 수입되는 필기구를 모나미가 100%로 대체한다면 모나미 매출은 1,500억 원이 증가, 지금보다 2배 이상이 됩니다.

물론 이건 불가능하겠지요. 수입되는 필기구가 전부 일본산도 아닐 테고(샤프나 볼펜이 아니라면 파버카스텔이나 스테들러 같은 독일 브랜드가 더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대체하기 어려운 미술용품이나 전문 필기구 영역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가 합리적인 가정일까요? 

일본 브랜드 비중 50%, 불매운동의 효과 50%, 모나미로의 대체 50%? 그럼 1,500 × 50% × 50% × 50% = 187억원?

이 경우라면 모나미 실적 증가는 연간 187억 원, 전년도 매출액 1,350억 원 14% 수준이 됩니다. 적지는 않습니다만... 신문기사의 호들갑과는 분명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https://www.nonojapan.com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은 있을까?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은 어떨까요? 몇몇 자료들을 보면 글로벌 전체 문구시장은 연간 5~6% 내외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고급화, 패션화를 통한 시장 확대와 아시아 중심의 교육기관 확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절대적인 시장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한국·일본 등에서 문구류의 이런 역할 변화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 여기에 신흥국의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세계적으로 문구시장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글로벌 문구산업 규모가 2024년 2340억 달러(약 25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해 정보통신(IT) 보안 시장 규모 전망치 1950억 달러보다 390억 달러 많은 규모다. 드론 시장 전망치 115억 달러의 20배 수준의 규모다. 보고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수준이 높아져 1·2차 교육 기관이 늘어나는 한편, 숙련 인력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2023년까지 매년 6.1%의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크고 성장이 더딘 미주·유럽 시장의 경우 꾸준한 수요 속에 새로운 디자인과 모델, 신재료를 사용한 문구가 등장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문구류의 등장도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도 건재한 문구시장 왜?] 아날로그적 감성 충전 도구로 인기

 

jmagazine.joins.com

다만 모나미가 해외시장에서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2018년과 2016년 해외 매출을 비교하면 아시아, 아프리카 어디에서도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고급 브랜드가 아닌 모나미가 미국,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2018년 지역별 매출현황
2016년도 지역별 매출현황

자산현황 및 구성 (투자부동산)

긴 업력과 사양산업에 어울리지 않게 자본보다 부채가 많지만 많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8년 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투자부동산이 388억 원가량입니다. 재무제표에는 투자부동산으로 잡혀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임대수익은 연간 약 13억 원 정도입니다. 신문기사를 보면 실제 가치는 장부금액 이상인 듯합니다. 

2018 사업보고서

 

800억 빚 청산하고도 남을 용인부지, 말 아끼는 모나미…왜?

(서울=뉴스1) 나석윤 기자 | 모나미가 재무구조 개선의 대안이 될 보유 부동산 매각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용인 물류창고 부지가 차입금 상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매각 진행을 두고선 함구하는 모양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

news1.kr

다소 높은 차입금 부담 

순차입금액 기준으로도 500억원이 넘는 차입금이 있고 순이자 비용만 26억 원이니(임대수익이 13억 정도이긴 합니다만) 부동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소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4배 정도로 차입금 부담이 있습니다. 

관련해서 향후 부동산의 개발가치 상승과 매각 진행은 재무안정성 재고와 함께 주가에 분명 모멘텀이 될 만한 재료입니다.

성장가능성

2013년 이후 지속 매출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6년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하락세이고 주가도 최근까지 장기 하락했습니다. 2013년에는 한 차례 영업적자, 차입금 부담으로 최근 순이익은 영업이익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현황

기본 영업이익은 5%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부채 레버리지에도 불구하고 자본효율은 낮습니다.

주가는?

얼마 전까지 52주 신저가를 헤매던 모나미가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면서 4천 원 이상으로 급등을 했습니다. 전년도 매출액 1,350억 원 영업이익률 5% 정도의 회사입니다. 시가총액은 최근일 기준 756억 원입니다.

시가총액 756억 원 전년도 순이익 기준으로는 80배가 넘는 PER이고 최근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6년 56억원 대비로는 14배 정도의 PER입니다. PBR 기준으로는 1배 정도의 주가입니다.

물론 현재는 애국 테마주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밸류에이션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단기적인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모든 테마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광복절이 지나고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뉴스가 감소하고 주가가 과열되면 모두들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또 늘 주가는 내가 이성을 찾기 전에 먼저 움직입니다. 

경영진은 17일 2016년 이후 매입한 자사주중 35만 주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처분금액이 절대기준으로도 전체 주식수 대비로도 큰 금액은 아닙니다만,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 좋을 리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사만 보면 차입금이 많지만 부동산 가치로 설명되는 부분이 있고 국내 점유율 등을 보면 필기구 기본사업 역시 안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일본 기업이 점유한 필기구 시장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주당 70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누가 사도 되냐고 묻는다면 지금 당장은 전 배당금 70원에 만족할만한 주가에 투자하라고 할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던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민들 자발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지속되길 희망합니다. 모나미도 함께 좋아지고요. 아래는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송하경 대표 인터뷰 기사 등입니다.

 

 

송하경 모나미 대표

나의 친구, 모나미

mdesign.designhouse.co.kr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은 투자권유의 의도가 전혀 없으며 사실관계에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관심기업의 재무현황과 정보를 정리 보관 및 공유하는 차원이니 단순 참고로 이해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