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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이슈 및 관심 종목/Consumer Products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따른 주가영향과 수혜주

2019. 7. 24.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 불매운동의 제1 표적이 된 유니클로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유니클로는 일본 기업이 맞습니다. 한국 유니클로는 누구의 소유일까요? 지금부터 유니클로가 어떤 기업인지 내가 산 유니클로 경량 패딩의 돈은 얼마나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입니다. 또는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하지요. 패스트푸드처럼 금방 만들어서 금방 입는 옷입니다. 디자인에서 판매까지 일체화되어 있어야겠지요. 최신 유행을 적용한 옷을 제3세계의 낮은 인건비를 활용해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그 옷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또 대량으로 폐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SPA 브랜드가 불필요한 대량 생산으로 환경을 해친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H&M의 경우에는 재활용 소재 개발 등 이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이지요. 역시 북유럽 스웨덴의 기업답습니다.) 

Gap, 자라 H&M 등 다들 쇼핑몰에서 봤을 상표들이 이런 SPA 브랜드들입니다. 설명에서부터 고급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지요. 그래서 싸고 좋은 옷이라는 가성비 전략으로 접근합니다. 2018년 기준 이 중 가장 매출이 큰 회사는 스페인의 자라(ZARA)입니다. 그리고 H&M, 유니클로의 순입니다. (한국에서는 유니클로가 단연 1위입니다.)

FAST RETAILING 기업이 바로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기업입니다. 유니클로는 이 패스트 리테일링의 자회사입니다. 

2018년 글로벌 SPA

FAST RETAILING

타다시 야나이 이분이 바로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를 창업한 사람입니다. 1949년생이고 일본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부자들 얘기에 빠지지 않는 포브스 기준으로 세계 31위 부자입니다. 개인적인 이 분의 집안과 일대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로 치면 천민 집안의 출신(일본의 천민은 부락민으로 불리는데 최근까지도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멸시받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부락민 출신의 OOO라는 식의 표현이 있습니다.)이고 이 사람 역시 옷 가게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사업을 해야 되는 입장이라 딱히 정치색을 드러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곧 은퇴를 할 시점입니다.

유니클로는 얼마나 벌고 있나?

유니클로의 성장세입니다. 파란색은 일본 내의 매출이고 빨간색은 일본 외 글로벌 매출입니다. 단연 글로벌 매출의 성장세가 눈부십니다. FAST RETAILING 전체로 본다면 일본 유니클로가 40.6%, 글로벌 유니클로가 42.1%, 최근 우리나에도 들어온 GU가 10.0%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8년 FAST RETAILING의 전체 매출은 23조원입니다. 어림잡아 삼성전자의 10% 수준의 매출액입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부각받는 신성통상의 매출액이 8천억 원 정도입니다.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네요

한국 유니클로는 어디꺼지? 에프알엘코리아주식회사

어디에나 많은 게 유니클로이지만 롯데마트, 롯데월드에 가보면 대부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등이 입점해있습니다. 롯데가 한국 유니클로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클 듯합니다. 한국 유니클로의 기업명은 에프알코리아주식회사 입니다.

 에프알엘코리아주식회사는 2004년 12월 16일 설립되어, 대한민국 내에서의 유니클로(UNIQLO) 브랜드 의류 및 잡화, 장식품의 수입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36에 본사를 두고 2018년 8월 31일 현재 총 185개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사의 당기말 현재 납입 자본금은 24,000백만 원이며, 주주는 일본국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 Co., Ltd.)(51%)과 롯데쇼핑 주식회사(49%)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업설명서에 나와있는 데로 일본 모기업이 51%, 롯데쇼핑이 49%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얼마나 벌고 있을까?

2018년 한국유니클로는 약 1조 3,732억 원의 매출과 1,81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었습니다.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실언, 망언을 수습하기 위해 재차 사과를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 유니클로의 사업비중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닙니다. 아래 표를 보면 한국은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입니다. 유럽과 미국 시장(둘 다 90 billion yen) 보다도 큰 시장인 거죠. 또 이러한 유니클로의 성공에는 최고의 유통망을 갖춘 롯데의 역할이 지대했을 겁니다. 

 

에프알엘코리아 주식회사

한국에서 574억 원의 법인세도 내고 인건비로 급여만 한 해동안 1,327억 원을 지급했으니 주식의 51%가 일본 기업이고 49%가 롯데라고 해서 이 사업을 나쁘게만 볼일은 아닙니다. 그 외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도 상당할 테고요.

다만 유니클로가 없었어도 어디에선간 옷을 사 입는다는 측면에서 꼭 일본 기업이어야 하나 하는 질문은 유효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최종 소비재에 대한 해외자본 유입은 전체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에프알엘코리아 주식회사

FAST RETAILING

일본 FAST RETAILING에 얼마나 돈이 갔는지 보겠습니다. 2018년을 보면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으로 각 500억 원, 610억 원이 지급되었습니다. 연간 1,110억 원이 배당금을 지급되었네요. 투자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기에 순이익의 상당부문이 배당으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이 1,100억 원 중 절반은 일본 주주 FAST RETAILING의 몫입니다. 

에프알엘코리아 주식회사

이익의 유출이 배당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유니클로 로열티와 관리수수료 명목으로 FAST RETAILING과 UNIQLO에 148억 원, 288억 원이 지급되었습니다. 이런 건 매출원가 또는 판매관리비로 처리가 됩니다.

그럼 1,100억 원의 50%(550억 원) + 148억 원 + 288억 원 = 986억 원, 약 1천억 원이 일본으로 흘러갔다고 보입니다. (공시자료의 해석을 기반한 것으로 실제 회사 사정과는 틀릴 수 있습니다.)

작년의 한국 유니클로 매출이 1조 4천 원이라고 하면 이중 매출액의 7% 정도의 금액입니다. 거기에 이익이 전부 배당으로 유출되는 건 아니고 자산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그 자산의 51%는 일본 기업의 몫이라는 점도 생각해야지요.

혹여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히 유니클로 옷은 한국에서 만들지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효과는 있을까?

한국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유니클로의 분석처럼 역시나 주가는 전혀 영향이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는 한국 매출 비중을 생각하면 이번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유니클로에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한국에서 사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더 큰 부담입니다. 롯데쇼핑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6~8천억 원 수준이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롯데는 해당 매장에 대한 임차료도 많이 받고 있을 테니까요.

더군다나 롯데는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무인양품도 있습니다. 한국 무인양품도 일본의 양품 계획과 6:4의 지분으로 투자한 합자회사입니다.

(개인적으로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보는 건 많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자본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지분의 국적을 가지고 기업의 정체성을 따지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롯데의 경우 최종 최대주주는 한국인이기도 하고 과거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에 투자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이 선의였는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겠지요..

매출과 고용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부가가치를 어디에서 창출하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유니클로의 사례처럼 유통망과 브랜드를 갖춘 대기업들이 해외 브랜드를 가져와 판로를 개척해주고 스스로도 너무 쉽게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유니클로의 대체재로는 이랜드월드의 스파오와 신성통상의 탑텐입니다. 그 외에도 에잇세컨즈와 자라, H&M도 수혜가 가능할 테고요. 유니클로의 경우 1조 4천억원 가까운 매출액과 전체 의류시장에서의 비중을 감안 시 불매운동이 장기화된다면 실제로 대체효과가 기대될만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중 투자 아이디어로서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은 신성통상 정도인 듯합니다. 물론 현재 주가에는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아 신성통상에서 SPA 브랜드인 탑텐 비중이 가장 큰 데다 국내 SPA에서 유니클로가 차지한 비중이 40% 가까이로 워낙 크다 보니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수혜가 실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매우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결국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과 실천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는 셈입니다. 

 

때맞춰 애국마케팅에 열심인 탑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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