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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초

무상증자의 이해와 주가영향 (권리락, 분개, 실제 공시분석 등)

2019. 8. 4.

무상증자란 무엇일까?


" 증자(增資)란 말 그대로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는 일을 말한다. 증자 방식은 크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눌 수 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구주매출)나 새 주주(신주매출)에게 돈을 받고 파는 형태를 뜻한다. 주주들에게서 받은 주식 대금으로 회사는 주식 발행액만큼 자본금이 늘어나게 된다. 반면 무상증자는 증자를 하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이러한 무상증자를 영어로는 Bonus Issue라고 합니다.

A bonus issue, also known as a scrip issue or a capitalization issue, is an offer of free additional shares to existing shareholders. A company may decide to distribute further shares as an alternative to increasing the dividend payout. For example, a company may give one bonus share for every five shares held.

쉽게 정리하면 증자는 회사가 자본금을 늘리는 일입니다. 무상이라는 건 대가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고요. 이 둘을 합친 무상증자는 결국 기존 주주에게 무료로 주식을 줘서 회사의 자본금을 늘리는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내 주식은 어떻게 되는 건지? 기업은 어떤 돈으로 나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무상증자 공시 이해하기


예로 2019년 1월 29일에 발표한 쎄트렉아이의 무상증자 공시입니다. 궁금한 점을 공시를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쎄트렉아이 무상증자 공시 예시 


○ 무상증자를 하면 나는 얼마나 받나요? 


공시 1번 항목. 신주의 종료와 수 : 새롭게 나눠주는 무상증자 주식의 종류와 수입니다. 보통주로 3,608,497주를 나눠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건 내가 주식을 얼마 받냐는 거지요. 

위 공시 중 10-1).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을 보면, 소유주식 1주당 신주 1주의 비율로 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내가 회사의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신주 100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소유주식 1주당 신주 5주의 비율로 배정한다면 보유주식의 5배를 신주로 받게 됩니다.

언제까지 매수해야 무상증자를 받을 수 있나요?

공시 4번 항목. 신주배정기준일 2019년 2월 14일 : 즉 2월 14일에 주주명부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어야지 신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14일에 HTS에서 주식 매수거래를 체결하면 증자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거래가 그러하듯, 주식시장에서도 돈을 받아야지만 주주명부에 등재를 해줍니다. 주식의 매수주문이 체결되더라도 당일 예수금이 인출되지는 않지요. 거래를 체결하고 D+2일이 되어야지 비로소 그 회사의 주주가 되고 무상증자를 받을 권리도 생기게 됩니다.

2월 14일이 신주배정기준일이므로 2월 12일에는 주식 매수거래를 체결해야 무상증자의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 중간에 팔아도 무상증자받나요?

공시 8번 항목. 신주 상장예정일은 2019년 3월 7일로 신주의 배정 기준일로부터는 조금 시간차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2월 12에 주식을 매수해서 무증권리를 받고 2월 13일에 팔아도 무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네. 당연히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신주 상장이 3월 7일이니 그 기간 동안은 주식은 없고 신주배정에 대한 권리만 있는 셈이지요.

권리락이란?


권리락은 왜 있나요?


주식수가 두배로 되니 수익도 두배로 되면 좋겠지만 무상증자가 이뤄지면 그만큼 주식수가 늘어나니 주식 하나가 가진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무상증자는 앞서 말한 대로 무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기업 입장에서는 유입되는 현금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회사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수가 늘어났으니 늘어난 만큼 주식의 가치도 하락해야 되겠지요. 이것을 권리락이라고 합니다.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사라진 주식의 가치를 조정해서 시가총액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투자자들의 형평성을 맞춰주는 일입니다.

(이와달리 제3자 배정 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경우에는 권리락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배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배당락(권리락)이 생기는데 현금배당의 경우는 인위적인 기준가 조정을 시행하지 않지만(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날 다른 변수가 없다면 그만큼 주가가 시장에서 하락해서 거래됩니다.) 주식수의 변화가 있는 주식배당의 경우에는 배당락(권리락)을 통해 주가(기준가)를 재조정해주게 됩니다.

그럼 증자 후 주가는 얼마나 하락하나요?

위의 쎄트렉아이처럼 1주당 1주를 신주로 받게 되면 주식수는 두배로 늘어나게 되니 주가는 절반으로 하락해야지 주식의 가치가 동일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자사주에 대해서는 신주배정이 되지 않기에 1:1 무증에서도 정확히 100% 주식수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권리락은 언제 발생하나요?

위에서 2월 12일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신주를 받을 수 있다고 했으니 13일부터는 매수를 해도 무증의 권리가 없는 셈입니다. 결국 13일부터는 주식의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져야겠지요. 또 이러한 권리락은 별도 공시를 통해 권리락 일과 기준가를 혼동이 없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트렉아이 권리락 공시

 

무상증자 분개와 재무제표상 변화는?


그럼 이러한 무상증자가 회사의 재무제표에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보겠습니다. 먼저 무상증자의 재원은 기업이 가진 잉여금입니다. 자본잉여금일 수도 있고 이익잉여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잉여금의 종류는 무증공시에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익잉여금을 무상증자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트렉아이 공시 중


위 무증공시를 보면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신주를 발행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주식의 액면가와 발행되는 주식수의 곱만큼 회계상의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을 주식발행초과금으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식발행 초과금은 IFRS 기준 재무상태표에서 기타자본구성요소에 포함됩니다. 

결국 무상증자를 간단한 분개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차) 주식발행초과금 100원 : 대) 자본금 100원 

둘 다 자본계정이니 자본총계에는 변화가 없겠지요. 실제 쎄트렉아이의 재무제표를 보겠습니다. 자본금이 늘어난 주식수와 액면가의 곱만큼인 1,804,248,500원이 늘어났고 그만큼 그 재원이 되는 주식발행초과금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1월 이후 자기 주식은 (1,456,947,250) 원으로 변화가 없어 증자대상이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세트렉아이 재무제표 중


이는 재무상태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본금이 늘어난 만큼 주식발행초과금이 속해있는 기타자본구성요소 금액이 감소했습니다.

세트렉아이 재무상태표

 

무상증자의 효과


그럼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수 늘어난 만큼 주가가 하락하니 평가액은 동일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금의 항목만 바뀌는 이러한 일을 왜 하는 걸까요?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의 모든 면에서 동일합니다.) 또 아래처럼 무증 결정에 주가가 11%나 오르는 건 왜일까요?

무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강세


아래는 무상증자의 장단점을 나열한 표입니다. 사실 장단점으로 구분하기는 적당하지 않은 항목들도 있어 보이지만 일반적인 무상증자의 장점과 단점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Why investors buy bonus shares?

 

무상증자의 효과 1. 거래량의 증가


제법 많은 항목이 있지만 실제 투자자가 느끼는 부분은 우선 거래량이 늘어난 다는 점입니다. 중소형 종목의 경우 거래량 부족으로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무증을 통해 거래주식수가 늘어나면 유동성이 개선되니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무상증자의 효과 2. 주주친화적 기업 


그리고 무증이라는 회계적 절차가 회사가 가진 잉여금을 주주에게 주식으로 돌려주는 개념이니 기업의 이익을 주주와 공유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투자가들에게 이런 기업의 정책과 철학은 투자판단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상증자의 효과 3. 자사주 효과로 지분율 상승


또 자사주에 대해서는 신주배정이 되지 않으니 작지만 보유 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습니다. 1:1 무증이라면 내 주식은 두배가 되는데 자사주만큼 기업의 총 주식수는 두배가 되는 게 아니니까요. (대주주 같이 지분이 20~30% 정도 있고 자사주 비중이 크다면 이런 효과가 제법 크겠지요) 

무상증자의 효과 4. 시장의 호재 인식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이유와 경험에 의지하여 시장에서 무상증자를 호재로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아래 쎄트렉아이 주가 그래프는 무증발표 이후 주가 상승과 거래량의 큰 증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증이후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는 세트렉아이

 

무상증자는 무조건 사도 될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유동성 확대를 제외하고 무상증자가 기업의 주가에 호재가 되어야 할 합리적인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회사들이 일시적인 주가 부양과 대주주 지분 확대의 기회로 삼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상증자 이후에 주가의 상승을 나타내는 위의 기업들의 실제 사례와 관련 통계들의 의미를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이건 무상증자의 효과라고 보기보다는 대부분 재무적으로 양호한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행동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들이 주가가 많이 하락해 있을 때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기업의 주가가 너무 낮다.. 우리는 주가를 재평가받고 싶다고 알리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이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될 듯합니다. 인터넷에 무상증자로 뉴스를 검색하면 됩니다. 그리고 좀 더 체계적으로 빠짐없이 확인하고자 한다면 DART에서 무상증자 공시만을 별도로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과 제3자배정 등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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