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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이슈 및 관심 종목/Media, Entertainment

아프리카TV 실적성장과 주가전망 (유튜브 VS 아프리카티비)

2019. 8. 23.

Anybody can freely cast TV

1996년 설립된 회사로 아프리카TV 이전에 나우콤이라는 이름의 회사였습니다. 2006년 아프리카TV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회사명도 아프리카TV가 된 거죠.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도 2006년입니다. 

1인 미디어라는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선구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낸 회사임에는 분명합니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적어도 영어권 국가에서 시작되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민주당 온라인 가입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던 문용식씨가 창립자였고, 지금은 같은 서울대 출신이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서수길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

현재 서수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쎄인트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TV의 최대주주로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외 5% 이상 주주로 국민연금 7.7%, 모건스탠리 6.1%, 그리고 최근에 지분을 모으기 시작한 UBS하나자산 5.1%가 있습니다. 지분이 아주 안정적이진 않네요...

아이템 기반의 수익구조

일반적인 인터넷 플랫폼이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데 반해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이라는 아이템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시청자와 BJ사이의 거래로 이뤄지는 즉, 시청자가 BJ에게 주는 풍선이라는 이름의 현금(아이템)을 아프리카가 수수료 형식으로 BJ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의 매출은 대부분 광고 매출입니다. 

Youtube는 동영상에 연동된 광고수익을 나눠가집니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당연히 시청자와 BJ사이에 이뤄지는 거래가 무엇일까 궁금해질 겁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아는 한) 별풍선을 주지 않아도 동영상 시청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시청자가 BJ에게 현금을 선물하면 BJ는 시청자에게 무엇을 해 줄 수있나? 거래의 대가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요... 그래서인지 이런 일도 있습니다.

 

“별풍선 3천만원 제발 돌려주세요” 천호대교서 투신 자살 시도한 BJ 양팡 열혈팬

아프리카TV BJ 양팡의 열혈팬이 투신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www.insight.co.kr

최근에 1억2천만원 별풍선을 하루에 받아 유명해진 BJ도 있습니다. 유명 BJ들의 경우 별풍선 수익만 월 몇 천만 원이 된다고 하니, 거래와 아프리카TV 수익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수익의 진정성과는 별개로 시청자들과 1인 방송제작자, 크리에이티브, 혹은 BJ를 이런 거래방식으로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 컨텐츠의 질적 측면에서 바람직한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아프리카TV의 이러한 독특한 아이템에 기반한 수익구조는 유튜브나 다른 채널과의 컨텐츠 차별성과 고유의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억2천만원 별풍선을 받았다는 분입니다. 별풍선 구매엔 부가가치세도 포함되겠죠.

실시간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통해 즉각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방송구조가 BJ에겐 유튜브와는 또 다른 활동공간과 기회가 되고, 컨텐츠의 차별화를 이뤄내는 거죠. 그리고 최근 아프리카TV에서도 아이템에 의존한 매출구조를 벗어나고자 게임, 스포츠 중계 등을 확대하면서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적과 재무현황

2013년 4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2019년 4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900억 원대에서 7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016년 대도서관 등 유명 BJ 등의 이탈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적을 통해 모든 걸 만회한 모습입니다. 

고정투자비가 많지 않는 사업 특성상 규모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과 ROE 모두 20% 이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년과 2020년 영업이익은 406억원과 538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여준 실적이면 올해 전망치는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나온 2분기 실적도 증권사의 추정치를 넘는 양호한 숫자를 보여주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6억 원 순이익은 10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차입금 없는 순 현금을 유지하고 있고 보유현금도 계속 증가되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은 0.8%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지만 회사와 동영상 컨텐츠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배당보단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올해 실적기준 PER 17배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동종 기업이나 과거 기업의 평균 PER로도 그러하고, 기업의 이익성장률과 1인 미디어 시장의 가능성 등을 생각하면 Mulitiple이 높은 수준은 분명 아닙니다. 

회사의 별풍선 매출구조와 컨텐츠의 양적, 질적 수준이 과연 1인 미디어 플랫폼과 동영상 컨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 등과 맞서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의문 등이 밸류에이션의 확장을 막고 있습니다. BJ 또는 크리에이터의 확대와 시청자 확대가 선순환 구조를 갖는 시장이다 보니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아프리카TV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겁니다. 유튜브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TV, 트위치 등등이 모두 경쟁 상대입니다.

아프리카TV가 가진 선정성, 막장방송 등의 이미지 역시 확장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텀블러가 그 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이러한 우려를 모두 실적으로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를 좋게 보는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아프리카TV와 유튜브의 지속적인 동반성장 가능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실시간 별풍선도 받고 유튜브 광고 수익도 얻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글쎄요. 지금까지 유튜브와 트위츠,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매체의 차별성보다는 동영상컨텐츠 시장의 놀라운 성장세 때문이지 않을까요. 과거 검색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 프리챌, 야후코리아, 네이트, 코리아닷컴 등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동영상 컨텐츠 시장도 아직 그런 단계에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한국에서 유튜브를 제외한 아프리카TV 등 다른 동영상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면 Market share 하락이 각 기업들의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할 때가 올 것입니다. 아마 그때쯤이 되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 1위도 지금의 유튜버에서 뭔가 다른 걸로 바뀌어있을 듯합니다.

와이즈앱 자료

그리고 유튜브가 실시간 방송 컨텐츠 확보에 많은 노력을 하면서, 이제 트위치나 아프리카TV의 실시간 스트리밍 시장과 기존 유튜브의 동영상 라이브러리 시장의 경계도 점차 사라져갈 것으로 보여 점차 실시간 방송 컨텐츠 고유의 차별성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TV는 고유의 마니아적 B급 감성과 별풍선 비즈니스가 만들어내는 컨텐츠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자기만의 영역구축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 그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기업이니까요. 그리고 그 영역이 5G 도입과 함께 아직은 좀 더 확대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이 하나 더 있습니다. 팝콘티비를 보유한 더이앤엠(THE E&M)입니다. 네이버 등에서 아프리카TV와 팝콘TV를 검색해보시면 매우 비슷한 검색 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 매출구조도 비슷합니다. 팝콘TV의 최근 성장 속도 역시 매우 가파릅니다. 시가 1천억 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더 매력적입니다. 

투자의 B급 감성이 있으신 분들, 유튜브의 틈바구니 속에서 별풍선과 같은 아이템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분들, 그 틈바구니가 제법 크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아프리카TV와 함께 관심 가질만한 기업입니다.

 

※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 PDF 파일입니다. 

IR Book_AfreecaTV(kor)_2019.08.pdf
2.18MB

 

본 블로그의 모든 글은 투자 및 매매에 대한 권유의 의도가 전혀 없으며 사실관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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