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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이슈 및 관심 종목/Consumer Products

CJ대한통운 실적분석 및 주가전망 (택배비는 얼마까지 오를까?)

2019. 9. 24.

CJ대한통운

CJ그룹의 주력회사 중 하나인 대한통운입니다. 그룹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보면 CJ제일제당 약 3.6조 원, CJ ENM 3.8조 원, CJ CGV 8천억 원, 지주사인 CJ가 2.5조 원, 그리고 CJ대한통운이 3.5조 원 정도입니다. 

CJ대한통운은 2011년 금호아시아나 워크아웃 과정에서 CJ가 인수한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한 기업입니다. 인수 당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입찰가로 경쟁자였던 삼성-포스코 컨소시엄을 이겼고 인수경쟁과정에서 삼성과 CJ가 보여준 음모와 분노, 서스펜스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CJ그룹 지배구조

지주회사인 CJ가 CJ CGV,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어등을 소유하고 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상속 관련해서는 이재현 회장의 맏아들인 이선호 씨가 가진 CJ올리브영 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CJ올리브영 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현재 이선호 씨는 CJ 지분 2.8%와 CJ올리브영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약 관련 불미스러운 사태가 생기면서 향후 지배구조 승계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얘기들도 나오곤 합니다.

대한통운 사업내용

우리가 잘 아는 택배회사가 맞습니다. 하지만 사업부문별로 구분해 보면 국내 택배사업 비중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하역, 운송, 제3자 물류 등의 CL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부문, 물류창고 등을 건설하고 2군데 골프장을 운영하는 건설사업부문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2018년 매출기준으로 CL사업부문 28.6%, 택배사업 24.5%, 글로벌 사업부문 39.7%, 건설부문이 7.2%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각 27.0%, 23.9%, 42.3%, 6.8%로 매출 비중에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년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체 2,427억원중 CL사업부문이 1,156억 원으로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래는 대한통운을 모체로 하고 있는 기업의 역사와 주요 사업이 잘 설명되어 있는 영상입니다.

택배시장 1위 기업

건설사업외에는 모두 사실상 택배를 중심으로 한 물류사업이고 주가에 가장 큰 모멘텀이 되는 사업부문 역시 택배사업입니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 1강, 한진택배, 롯데택배,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4중으로 재편되었습니다. 그중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하고 있고 택배 운임도 가장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높은 물동량을 기반으로한 배송 밀집도를 통해 택배기사들의 소득도 CJ대한통운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자영업 형태의 택배기사분들은 기본적으로 배송 물량이 많아야 되고, 회사가 처리하는 총 배송물량이 많아야 좁은 지역에서 시간당 많은 배송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서울지역 배송기사들의 소득이 좀 더 높다고 합니다.) 

CJ대한통운이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국내 택배시장의 평균 단가는 계속 하락해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수의 택배회사들이 낮은 인건비를 발판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수합병 과정을 거쳐 1강4중의 현재 구도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으나 아직 대한통운 제외한 다수의 택배회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쿠팡 등의 신규 자체 물류 사업자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입니다.

투자 포인트

역시 택배요금의 인상입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대한통운이 2분기 택배비 인상 효과를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3월 1일부터 홈쇼핑 등 기업고객의 택배 운임을 평균 100원가량 인상했습니다. 그간 낮은 택배비를 바탕으로 현재의 5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했고 이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택배기사에 대한 처우개선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택배비 인상에 대한 가격저항도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국내 택배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택배비 인상이 본격화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1위 사업자의 가격 인상은 시장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비 인상 효과 '쏠쏠'… CJ대한통운, 2분기 매출↑ 영업익↑

 

biz.newdaily.co.kr

그리고 무엇보다 물류산업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는 산업입니다. TMR 의하면 전 세계 물류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7.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가 글로벌 무역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의 영역에서 국가 간 / 지리적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물류회사들이 수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물류시장에서의 기반 확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M&A를 통해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M&A를 통해 경쟁자를 제거하고 시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은 좋은 전략일 수 있고 실제 물류업계에서 M&A는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CJ대한통운, 동남아 물류시장 진출 속도전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CJ대한통운이 동남아 물류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택배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른 태국에서는 일 처리물량 40만개에 달하는 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형 택배 플랫...

www.seoulfn.com

실적 및 재무분석

산업의 성장과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2013년 3.8조 원 규모의 매출액은 전년도 9.2조 원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동 기간 시가총액 성장에 비하면 매출 확대가 더욱 커 보입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매출 성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택배비 인하와 투자 등이 주 요인이겠지요.

2019년 매출액은 10조 3.589억 원, 2020년 11조 1,787억 원을 예상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비교적 높은 성장을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만 보면 2분기 실적이 좋았긴 합니다만 연간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한 번도 4%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ROE 역시 최근 1%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차입금 등 영향으로 순이익률과 ROA는 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덩치는 커졌지만 돈은 못 벌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형자산은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산의 40% 이상이 유형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제조회사보다 더 높은 비중입니다. 물류센터가 대규모 첨단시설로 고도화되면서 투자비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보면 그만큼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규모의 경제 효과도 커질 테고요.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상황은 좋지 않아 졌습니다. 2016년 이후 곤지암 허브터미널, 터미널 자동화, 통합물류센터 구축 등에 1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었고 위에서 본 해외 물류회사 인수에도 1조 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전년도 순차입금 규모가 2.7조 원 규모로 증가했고 순이자 비용만 814억 원가량으로 평가됩니다. 이자보상배율도 2.8배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AA급의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고 그룹사의 지원 역량 등을 감안하면 재무적인 우려를 할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보입니다. 다만, M&A 등 신규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2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년도 말 보다 차입금이 조금 감소했습니다.) 

EV/EBITDA는 14.2배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고 현금흐름을 보면 최근 3년간 차입금 증가와 공격적인 CAPEX 지출이 드러납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는 택배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14만 4천 원으로 PBR 기준으로는 1.05배 수준입니다. 과거 PBR 평균은 1.25배입니다. 긴 호흡으로 향후 실적의 방향성을 본다면, 적어도 과거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배당도 없고 여전히 투자부담도 있는 기업이긴 하지만 성장하는 산업의 1위 업체라는 프리미엄은 투자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는 투자권유의 의도가 전혀 없으며 사실관계에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관심기업의 재무현황과 정보를 정리 보관 및 공유하는 차원이니 단순 참고로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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